건센 프로그램 후기

제목 입양청소년 토크콘서트 <선을 넘는 녀석들> 후기
작성자 건센
작성일 2020-11-19 19:43:23   조회: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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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31일 토요일 오후, 입양청소년 토크콘서트 <선을 넘는 녀석들>이

유쾌한 웃음과 뭉클한 감동을 전하며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온오프라인으로 70여분이 신청하신 이번 토크콘서트는

입양청소년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첫 자리라는 점에서 많은 분들의 기대가 있었네요.

 

다양한 입양청소년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담아내고 싶다는 오랜 꿈이

이번 세 명의 패널과 탁월한 사회자를 만나며 올가을 시원하게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이번 토크콘서트는 저희 큰 딸 미루가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의

두려움을 넘어보겠다며 스스로 도전하는 무대였기에 준비하는 내내

기대와 긴장이 교차했던것 같습니다.


오리엔테이션부터 사전 인터뷰, 대본 수정과 보완, 리허설을 하는 동안

아이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있는 그대로 담아내려 애썼습니다.

매끈하고 완성된 답변이나 교훈적인 이야기를 만들려하지 않고

지금 현재 아이들 속에 있는 언어와 이야기를 그대로 건져올리기에 초점을 맞췄지요.

어른들을 기쁘게 하는 말을 끄집어내기 보다,

어른들이 들어야하는 속내를 꺼내자고 아이들과 마음으로 약속했습니다.

“올해 초에 생모찾기를 시작해서 아빠에게 물어봤어요.

생모를 찾으면, 내가 그 생모랑 살아도 될까? 그랬더니 아빠가,

주중에는 우리집, 주말에는 생모집 가서 살어.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어요.

저는 약간 장난이었는데, 아빠가 진지하게 대답하셔서 살짝 당황했고, 서운했어요.”

“엄마랑 입양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가끔씩은 마음이 슬퍼지고 그랬어요.

그러면서 낳아주신 분은 어디 있는지, 언제 만날 수 있는지 등등

이런 질문을 엄마한테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또 이런 질문도 했데요.

우리 할아버지는 할머니는 우리를 이렇게 사랑으로 돌봐주시는데,

왜 낳아준 분의 엄마, 아빠 되시는 분들을 왜 도와주시지 않았을까요?

만약에 길을 가다가 우연히 낳아준 분을 마주치면 나를 알아볼까요?

이런 질문들을 제가 어릴때 했다고 하더라구요 “

“최근에 정말 잘 챙겨주신 것은 올해 제 생일이에요.

저녁에 엄마가 밥 먹어라 하셔서 식탁에 갔더니

엄마, 아빠, 나 3명 뿐인데 한 자리가 더 차려져 있더라구요.

그래서 엄마 이 자리 뭐에요? 물어봤더니 엄마가 생모 자리야.. 말씀하시더라고요.

순간 그 말을 듣고 울컥하면서.. 눈물이 찔끔찔끔.. 정말 생모가 확 보고 싶어지는 순간이었어요.

정말 엄마한테 감사했고 감동 받았어요.”

“저는 어려서부터 입양사실을 아는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다 커서 입양사실을 들었다면 정말 배신감이 컸을것 같아요.

내가 믿어왔던 부모님의 말을 앞으로는 믿기 어렵다고 느낄것 같아요”

“후배들아! 입양을 부끄러워하고 숨기거나 안 좋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내가 입양을 부끄러워하고 안 좋게 생각하는 순간 다른 사람들도

내가 입양을 부끄러 워하고 안 좋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단번에 알게 될거야.

사람들 앞에서 자신에 대해 자신감 있게 말하는 사람을 보면,

“와!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자신감이 넘치지?”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과 똑같이

내가 입양을 자신있게 말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입양이 뭔데 저 아이는 저리도 용감하게 자기가 입양됐다고 말을 하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게 될 거야.

그리고 어느 누가 용감하게 말한 사람에게 비난하겠어.

너희들도 입양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자신감 있게 말했으면 좋겠어.


유창하지 않았지만 울림이 있고, 크게 외치지 않았지만 힘이 느껴지는 말들이었습니다.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여러 청중앞에서 담담히 꺼낼수 있었던 건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오랜시간 곁에서 함께해준 이들의

사랑과 수고를 기억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누군가의 성장을 위해서 누군가의 수고가 필요함을 깨달은 녀석들은

미약하나마 같은 길을 가는 후배들에게 그런 존재로 있어주고 싶다는 바램으로

이 자리에 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진솔한 이야기를 펼칠수 있도록

마음모아 응원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패널로 나서도록 격려해준 부모님,

아이들 코드에 맞춰 즐겁게 진행해준 재능있는 사회자,

귀 쫑끗 세우고 경청하고 공감해준 청중들,

식사와 사진, 영상과 꽃다발, 박수와 환호성으로 아이들을 한껏 격려해준

건센 스태프와 현장의 모든 어른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얘들아 너희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앞으로 후배들을 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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